예능 :: 신세계로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컨셉, 출연진, 촬영지 정보)

 

최근 TV 콘텐츠들의 플롯이 안정적인 방향을 추구하다 보니 참신함을 느끼기 힘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TV 콘텐츠 대신 OTT 서비스를 더욱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그러던 와중에 대표적인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의 한국 구독료 인상과 망 사용료 지급 이슈 등으로 인해 구독 취소를 해야 하나 고민 중인 상황이었어요. 그러나 '오징어 게임', '지옥'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들의 퀄리티와 파급력을 생각하면 또 계속 구독해야 할 것 같고 말이에요.

고민 중이던 상황에서 오랜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예능 <신세계로부터>를 만나게 되었어요. 소재도 참신한 데다 넷플릭스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더라구요. 제가 생각한 <신세계로부터>의 감상 포인트들을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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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컨셉; 가상현실, 메타버스

<신세계로부터>는 여섯 명의 연예인들이 누구나 꿈꾸는 유토피아, '신세계'라는 섬에 초대되어 겪는 예측불허의 에피소드들을 담은 시뮬레이션 예능 프로그램이에요. 마지막 날 원화로 환전되는 가상의 머니 '냥'을 두고 펼치는 미션과 각종 연합, 배신 등의 이야기가 신선하고 흥미진진하더라구요.

 

 

과학기술(AI, 홀로그램, 핀테크 등), 마법(그림자 상점), 우주(운석) 등 다양한 분야의 신비로운 포인트들을 잘 찾아서 꽤 그럴듯하게 조합해 낸 설계가 흥미로웠어요. 게다가 멋진 영상미에 더불어, 게임 속 NPC처럼 섬에서의 생활을 돕는 섬 직원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력도 이 새로운 시뮬레이션 예능에 과몰입하게 만드는 포인트라고 느꼈어요. 마치 가상현실 속 메타버스가 실현된 느낌이라서 더욱 신선하게 봤던 것 같아요.

 

그 외에도 또 제가 좋았던 부분은 기존 경쟁 리얼리티 예능에서 보기 어려웠던 조보아, EXO 카이 등의 재발견이었어요. 승리를 위한 음모 속에서도 장화 신은 고양이처럼 순진하고 커다란 눈망울로 능청스럽게 본인의 역할을 해나가고, 나름의 의리도 지켜내는 모습이 밉지 않게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또 순한 맛 은지원과 짠내 나는 김희철, 열정 넘치지만 역시나 짠내 나는 이승기, 복부인 박나래 등 각각의 캐릭터들이 모두 매력있더라구요.

 

 

 

2. 출연진

<신세계로부터>는 이승기, 은지원, 김희철, 조보아, 박나래, 카이 등 여섯 출연자들의 케미가 예상보다 너무 좋아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아요.

이승기와 은지원은 <1박 2일> 때부터 합을 맞춰온 믿고 보는 조합이잖아요. 리얼리티 예능에 최적화된 인물들이라서 배신과 음모의 중심에 서서 게임을 주도해나갈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열정은 넘치지만 어딘가 허당스러운 이승기와 예상보다 순한 맛이었던 은지원이 새로운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섞여가며 그들을 받쳐주는 것이 오히려 더 좋았어요.

 

그리고 다양한 예능에서 모습을 많이 비춰 온 김희철과 박나래가 의외로 야외 예능에서는 쩔쩔 메고 서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새로운 재미 요소였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적응해서 복부인 행세를 하는 박나래와 달리, 짠내 폴폴 풍기면서 일명 김춘삼이 되어버린 김희철의 모습이 너무 애처롭고 웃기더라구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조보아와 카이의 예능감도 상상 이상이라서 굉장히 신선하게 봤어요. 순둥순둥한 눈망울을 가지고도 강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빠르게 게임 룰을 이해하고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는 게 의외의 모습이었어요. 앞으로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이 두 사람이 활약하는 모습을 종종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3. 섬 전체가 촬영지; 외도 보타니아

<신세계로부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답게 굉장한 규모를 자랑해요. 촬영지가 하나의 섬 전체이기 때문에 마치 외국의 멋진 휴양지에서 로케 촬영한 것 같은 아름답고 이국적인 영상을 볼 수 있어요. 섬 전체를 넓게 쓰면서 미션이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감탄하게 되더라구요.

 

<신세계로부터>의 배경이 되는 유토피아 섬 '신세계'의 실제 촬영지는 거제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갈 수 있는 섬, '외도 보타니아'예요. 저도 예전에 다녀왔던 섬인데 화면을 보자마자 특유의 이국적인 풍경에 바로 외도라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제 기억 속 외도 보타니아는 아름답게 가꿔진 산책로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잘 설계된 아주 예쁜 섬이었거든요. 조보아의 숙소 앞마당으로 나오는 '비너스 가든'이 너무 아름다워서 한참 사진을 찍고 경치를 구경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일부 리모델링을 통해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촬영한 것 같으니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어요. (단, 멤버들의 집은 촬영을 위해 설치한 세트인 경우가 많아, 현재는 안전을 위해 거의 철거했다고 해요.)

 

 

최근 한국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강세를 보면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지원이 지금보다도 더 늘어날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더 신선한 콘텐츠들이 쏟아질지 궁금해져요. <신세계로부터> 또한 다음 시즌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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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웃으면서 볼만한 넷플릭스 시리즈를 찾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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